사주 그리고 연애

“갑을병정이 욕이 아니라고?” 이름 같지만 천간 이야기

똑똑걸 2025. 10. 5. 21:56

“갑을병정이 욕이 아니라고?” 이름 같지만 천간 이야기

처음 사주 공부를 시작하면 가장 먼저 마주치는 단어가 있죠.
바로 “갑을병정…”
왠지 누가 부르면 “야, 욕하지 마!” 하고 대답할 것 같지만,
이건 절대 욕이 아니에요. 오히려 아주 고귀하고 오래된 ‘하늘의 언어’랍니다.

오늘은 사주의 첫 번째 기둥, ‘천간(天干)’을 한 번 제대로 이해해 볼게요.

 


천간이란, 하늘의 기운을 뜻해요

사주는 ‘하늘의 기운(천간)’과 ‘땅의 기운(지지)’이 만나 만들어지는 구조예요.
여기서 천간은 말 그대로 하늘의 에너지, 즉 “하늘이 사람에게 준 성향”을 나타내요.

사람이 태어난 해·달·날·시간, 이 네 기둥 각각에 천간이 하나씩 붙어요.
그래서 사주에는 총 4개의 천간이 들어 있죠.
이 천간들은 각각의 자리에서 나의 성격, 사고방식, 감정 표현, 타인과의 관계 방식을 결정해요.

한마디로, 천간은 “내가 세상에 드러내는 성향”이에요.
반면 지지는 “내면의 기질과 습관”이라고 볼 수 있죠.

 


천간은 총 10가지, 이름은 이렇게 생겼어요

갑(甲)·을(乙)·병(丙)·정(丁)·무(戊)·기(己)·경(庚)·신(辛)·임(壬)·계(癸)

이게 바로 십간(十干), 즉 ‘열 가지 하늘의 기운’이에요.
이 열 가지는 각각 음양(陰陽)과 오행(木·火·土·金·水)의 조합으로 이루어져 있어요.

 

 

이걸 보면 갑·을은 ‘나무(木)’, 병·정은 ‘불(火)’, 무·기는 ‘흙(土)’,
경·신은 ‘금속(金)’, 임·계는 ‘물(水)’이에요.
즉, 천간 하나하나가 ‘자연의 에너지’를 사람의 성향으로 표현한 거예요.


예를 들어볼게요

  • 갑목(甲木) 사람은 마치 큰 나무 같아요.
    “직선적이고 정의롭지만, 유연함이 부족하다.”
    남의 말보다 자기 신념이 중요해서, 리더나 선생님 유형으로 자주 보이죠.
  • 을목(乙木) 사람은 덩굴 같은 존재예요.
    “상황에 잘 적응하고, 감수성이 풍부하다.”
    대신 주변 눈치를 많이 보고, 감정의 영향을 크게 받아요.
  • 병화(丙火)는 태양이에요.
    “밝고 리더십 있고, 한 번 시작하면 멈추지 않는다.”
    하지만 자신을 과신하거나 남의 속마음을 놓칠 때가 있어요.
  • 정화(丁火)는 촛불이에요.
    “따뜻하고 배려심 많지만, 작은 일에도 상처받기 쉬워요.”

이런 식으로 천간의 조합만 봐도 사람의 기본 성격을 대략 알 수 있어요.
사주에서 일주(日柱)의 천간은 특히 중요해요.
그게 바로 “나 자신을 대표하는 하늘의 성향”이기 때문이에요.

 


천간의 ‘음양’은 태도 차이를 만들어요

같은 오행이라도 음양이 다르면 성격의 결이 달라져요.

  • 양(陽)은 드러내는 에너지예요. 적극적, 솔직함, 리더십.
  • 음(陰)은 내면의 에너지예요. 세심함, 감수성, 배려심.

예를 들어, 병화(陽火)는 “밝게 나서는 리더형”이고
정화(陰火)는 “따뜻하게 사람을 감싸는 케어형”이에요.
둘 다 불의 기운이지만, 빛나는 방식이 완전히 달라요.

이 차이를 이해하면,
“나는 왜 똑같이 열정적인데 누군가는 과하고, 누군가는 조용할까?”
하는 의문이 풀려요.

 


천간은 ‘겉모습’, 지지는 ‘속마음’이에요

사람을 사주로 볼 때,
천간은 말투·표현·행동처럼 ‘밖으로 드러나는 부분’을 보여주고
지지는 ‘내면의 본심·습관·감정의 뿌리’를 의미해요.

그래서 종종 이런 경우가 생겨요.
“겉으로는 활발한데 속은 내성적”이라거나
“말은 차분한데 속은 불타는 사람.”
이건 천간과 지지의 조합 차이예요.

예를 들어

  • 천간이 병화, 지지가 해수라면 → 겉은 밝지만 속은 감정파
  • 천간이 신금, 지지가 오화라면 → 겉은 차가워도 속은 뜨거움

이런 걸 알면, 사람을 단편적으로 판단하지 않게 돼요.
겉과 속이 다른 이유가 “가식”이 아니라 “기운의 구조”라는 걸 이해하게 되죠.

 


천간은 결국 ‘하늘이 나에게 준 성격 코드’

“갑을병정…” 이 단어들이 처음엔 생소하게 들리지만,
조금만 알고 보면 그 안에 엄청난 정보가 들어 있어요.
내가 어떤 방식으로 세상에 반응하고, 어떤 태도로 사랑하고,
무엇에 열정을 느끼는지가 전부 이 천간 속에 숨어 있거든요.

사주를 본다는 건 복잡한 계산이 아니라
이 천간의 언어를 읽고, 그 에너지의 균형을 이해하는 일이에요.
그걸 알면 스스로를 탓할 이유가 줄어들어요.

 


마무리

“갑을병정이 욕이 아니라고?”
그래요. 그건 오히려 하늘이 당신에게 붙여준 이름표예요.
그 이름 안엔 당신이 태어난 순간의 빛, 온도, 바람, 그리고 방향이 담겨 있어요.

다음 글에서는 천간의 짝꿍, ‘지지(地支)’ 이야기를 해볼게요.
하늘의 기운이 ‘천간’이라면,
땅의 기운은 ‘지지(地支)’예요.

즉, 우리의 뿌리와 감정, 본능이죠.
당신의 하늘 아래엔 어떤 땅이 깔려 있을까요? 🌾